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제시카 바움 프롤로그 열아홉에 나는 자기 회사를 운영하느라 일에 푹 파묻혀 사는 남자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초반의 열렬한 시기가 지나고 흥분이 다소 사그라지자 그는 다시 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자, 버려질지 모른다는 내 마음속 두려움이 자극되면서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감정적 동요가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심각한 불안 증세로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물었을 때, 나는 그냥 이렇게 대답했죠. “남자 친구가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요.” 혼자가 된다는 두려움은 줄곧 수면 아래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인간관계에 매달리는 상태를 가리키는 공의존(codependency)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