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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글씨들 이태원 참사 골목

지식기업가 2023. 10. 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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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글씨들 이태원 참사 골목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이태원 길에 '기억과 안전의 길'이 조성되었다는 뉴스 기사들이 있다. 이 길은 참사가 일어난 현장이며,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에 의해 마련되었다. 에서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기억과 안전의 길'이 조성되었다. 이 길은 이태원역 1번 출구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기록된 길은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을 기억과 안전을 상징하는 글귀와 사진 작품으로 장식해놓은 것이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회원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조성식을 진행했다.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에는 3개의 빌보드와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에서 이를 이끌었으며, 현장에는 사진 작품과 참사에 관한 글귀들이 장식되어 있다. 이를 통해 참사가 벌어진 현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참사의 엄청난 피해와 안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다. '기억과 안전의 길'은 참사의 진실규명을 향한 노력과 더불어 완성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태원 골목길, 참사 현장서 '기억과 안전의 길'로

열쇳말은 '미완성'…진상규명·책임자 처벌로 완성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공개됐다. 현장 바닥에 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2023.10.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참사가 일어난 골목길이 '기억과 안전의 길'로 탈바꿈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로 명명하고 골목 초입부에 3개의 빌보드(안내판)를 설치했다.

3개의 빌보드는 각기 다른 내용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빌보드는 유가족과 시민사회가 함께 작성한 메시지로 채워졌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미완성입니다' 제하의 메시지는 "2022년 10월29일 밤, 이곳에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로 시작한다.

이후 글은 "당신이 서 있는 이곳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기억해야 할 얼굴들 부르지 못한 이름들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부르지 못한 이름을 새기고 누구나 안전하고 존엄하게 이 길을 걸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로 이어진다.

"부디 그날 밤을 기억하는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희생자의 출신 국가 및 사용 언어 등을 반영해 총 14개 언어로 적혔다.

길을 디자인한 미술가 권은비 작가는 "특별법이 통과돼 진상규명이 되고 희생자들을 사회가 기억하고 사과할 때야말로 제대로 된 기억공간을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미완성'을 길의 열쇳말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공개됐다. 이날 추모 조형물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3.10.26. kkssmm99@newsis.com

두 번째 빌보드에는 시민들이 남기고 간 추모 메시지가 담긴다. 추모 메시지는 2개월마다 교체된다. 세 번째 빌보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예술작품이 담겼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길 초입에는 길의 시작을 알리는 비탈길 모양의 거울로 된 표지목이 설치됐다.

이에 대해 권 작가는 "시민들이 이 앞에 서서 그날 밤을 기억할 때 우리 스스로가 이 길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참사의 시작점 바닥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남아있다’는 문구의 바닥 표지석이 놓이고, 반대편 종착점에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고 적힌 바닥 표지석이 깔렸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모두가 안전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저희 유가족이 가장 바라는 것이다"며 "진정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바로 세워야 모두가 일상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공개됐다. 이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회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설치물 앞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2023.10.26. kkssmm99@newsis.com

이지현 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오늘은 어디까지나 중간 과정"이라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지금은 법사위에서 잠자고 있지만,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추모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들은 권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골목길을 둘러봤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지난 23일 용산구 명 명예도로로 지정되어 도로 표지판이 설치됐다.

이태원 참사 벌어졌던 골목에 '10·29 기억과 안전의길'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사진작품과 참사설명 글귀도

기자회견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6일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3.10.2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오는 29일 이태원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인파가 몰려 참사가 벌어졌던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마련됐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6일 이 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약 40m 걸으면 바로 볼 수 있는 골목에는 길의 시작을 알리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표지판이 세워졌다.

길의 입구 바닥에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길로 들어서는 골목 우측에는 세 개의 표지판이 나란히 설치됐다.

두개는 황예지 사진작가의 작품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태원 참사 경위 등을 설명하는 문구다.

'하나 둘 모여 나타난 길'이라는 이름의 사진 작품은 까만 배경에 수백개의 빛 형상이 가운데로 모이는 모습을 담았다. 작품 한가운데에는 한 시민이 참사 직후 '일상적인 공간에서조차 안전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저희는 잊지않고 바꿔가겠습니다."라고 적은 포스트잇이 보인다.

'너의 의미'라는 이름의 또 다른 사진작품은 물가에 선 한 인물이 어딘가를 쳐다보며 손을 뻗는 모습이다.

앞서 시민들이 각자 추모의 글을 적어 붙인 포스트잇 판도 그대로 유지된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사진작품과 포스트잇을 두달에 한번씩 교체할 예정이다.

사고현장에 설치된 빌보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6일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참사 1주기를 맞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의해 공개되었다. 한 시민이 골목에 설치된 빌보드 앞을 지나고 있다. 2023.10.26 jjaeck9@yna.co.kr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이곳은 지난해 10월 29일 밤 즐거운 일상을 보내다가 서울 한복판의 골목에서 하늘의 별이 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한 곳이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을 다짐하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미완성"이라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슬퍼하고 함께 해 줄 때 그 힘이 희생자들의 명예를 바로 세우고 진상을 규명하는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디자인한 미술가 권은비 씨는 "이태원 참사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거울"이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참사를 생각하고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 길을 조성하는 데 약 1년이 걸렸으며, 지난 8월 용산구청에 참사 현장 중간 정비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연 후 용산구청이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에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바닥 문구 닦는 관계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6일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참사 1주기를 맞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 의해 공개되었다. 한 관계자가 바닥에 있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명판을 닦고 있다. 2023.10.26 jjaeck9@yna.co.kr

이태원 참사 1년 만에 만들어진 ‘기억과 안전의 길’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공개됐다. 이날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설치물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권도현 기자

‘10·29 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

26일 오전 11시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두고 골목 앞에 세워진 표지목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무릎을 꿇은 이 위원장은 표지목 위에 꽃다발을 올린 뒤 말했다.

“이곳은 유가족에게 너무나 힘들고 아픈 공간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웃는 모습과 즐겁게 길을 걷는 모습, 그리고 여기 이 자리에서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들이 다 이 현장에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을 당했는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앞으로 한국의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지 약 1년 만에 참사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조성됐다. 이 추모공간은 유가족, 시민대책회의의 요청에 따라 용산구청 참사대책 추진단이 설치했고, 시민대책회의가 운영을 맡았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이태원동 참사가 일어난 골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1번 출구가 참사 현장이라는 슬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안전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미완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분들이 이곳을 기억하고 슬퍼하고 함께 해줄 때, 희생자의 명예를 온전히 바로세우고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다.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옆 표지목부터 시작된다. 표지목에서 골목길로 들어서면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는 문구가 바닥에 새겨져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3개의 디지털 안내판이 있다. 첫번째 안내판에는 14개 국어로 ‘부디, 그날 밤을 기억하는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두번째, 세번째 안내판에는 이태원 주민인 황예지 작가의 작품 <너의 의미>와 <하나 둘 모여 나타난 길>이 각각 걸려 있다. 다음주 중 두번째 안내판에는 시민들의 포스트잇 메시지가 게시될 예정이다. 골목길 끝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글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서 추모 조형물을 공개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예술감독을 맡은 권은비 작가는 “밤이 되면 표지목, 안내판, 바닥 조명에서 따뜻한 빛이 나와 길을 감싸도록 디자인됐다”며 “참사 뒤 이태원에 오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희생자를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의 자캐오 성공회 신부는 이태원 상인들에게 “당신들의 죄가 아니라 일상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시스템과 정부에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핼러윈의 다양성과 개방성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이현 이태원역 1번 출구 기록보존 활동가는 “국가가 내버려둔 공간에서 시민들은 애도의 정치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박 활동가는 “추모와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시민들은 2만점이 넘는 조화를 비롯해 십수만장의 추모 포스트잇을 남겨줬다”면서 “이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기관들은 거의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사가 일어난 이곳에서부터) 서로 아픔을 나누고 위로를 건네며 안전사회를 위한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