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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서

박원갑 박사의 부동산 심리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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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박사의 부동산 심리 수업 

1장 부동산시장은 인간 심리의 변주곡이다

우리도 모르게 빠져든 가격의 ‘상향 편향’


“주식도 아니고,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탈 줄 몰랐죠.” 2년 전 경기도 신축 대단지 중형 아파트를 산 맞벌이 부부 김경수(가명·38) 씨. 12억 원에 산 아파트값이 잠시 오르더니 8개월 사이에 30%나 빠지는 것을 경험했다. 부동산은 ‘드림’이 아니라 ‘악몽’이 되었다. 김 씨는 자신이 ‘상향 편향’에 빠졌던 게 아닌지 되돌아본다. 상향 편향은 집값이 무조건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 오류다. 요즘 그는 대출 이자로 월 2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 월급의 40%나 들어간다. 할 수 없이 그는 살던 아파트에 전세 세입자를 들이고 자신은 외곽 지역 소형 아파트 전세로 옮기기로 했다. 그 전세금 차액으로 대출금 7억 원 중 일부를 상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세 식구가 외식 한 번을 제대로 못 했다.

2030세대인 MZ세대는 이번 하락기를 겪으면서 김 씨처럼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이다. 코인과 주식에 이어 부동산까지 급락하니 그 고통이 오죽하랴. 하지만 이번 기회에 투자 방식을 되짚어봐야 한다. 지렛대를 많이 쓰면 쓸수록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 투자 열풍 뒤에는 반드시 침체가 뒤따른다는 사실 말이다.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라 혹시 ‘모 아니면 도’ 식의 베팅이 아니었을까? 모험주의적 투자는 큰 시련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사실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벼락거지와 설거지세대: “2030세대는 결국 설거지세대가 된 격이죠.” 2021년 막바지 상승 랠리에 뛰어들어 꼭지에 집을 산 30대 중반 남성은 갑자기 설거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산 집값이 30% 이상 떨어진 데다 다달이 높은 이자 부담에 고통을 겪고 있다. 집을 못 사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가리켜 ‘벼락거지’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요즘은 설거지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린다. 설거지는 MZ세대에게 낯익은 말이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작전 세력이 성공한 뒤 개미를 유혹해 물량을 털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의 설거지를 아파트시장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다. 작전세력의 꼬드김에 휘말려 뒤늦게 아파트를 매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은 투기해놓고 기성세대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생각은 ‘메코네상스(meconnaissance, 오인)’일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세대의 시각으로 본다면, 기성세대의 그 비싼 아파트를 다 빚을 내서 받아줬으니 어찌 보면 설거지를 당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 당장으로서는 말이다.

2030세대의 집 구매는 주택시장에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집을 자동차처럼 해외에 수출할 수는 없다. 주택시장은 순전히 내수시장이다. 이제 대부분 정년퇴직한 베이비붐세대 이상 연령층이 보유한 주택을 누군가는 사줘야 한다. 이번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은 주택시장에서 고통스러운 손바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 손바뀜이 비싼 가격으로 이뤄졌다는 게 문제이고, 그만큼 MZ세대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이다. 주택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그렇다 보니 윗세대가 아랫세대에게 ‘거품 떠넘기기’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MZ 세대들이 “설거지 당했다”고 푸념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 설거지세대라는 한탄에서 벗어날 수 있길 고대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과 그에 따른 개인들의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상향 편향: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믿는 오류입니다. 이 오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높은 대출 이자 부담을 감수하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 2030세대의 경험: MZ세대(1990년대 후반 ~ 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의 급락을 겪으면서 투자 방식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3. 벼락거지와 설거지세대: 부동산 시장에서 값이 급락함에 따라 집값이 떨어진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는 주식시장에서의 "설거지" 개념과는 다릅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다르며, 설거지의 경우 주택 시장에서 세대 교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4. 주택시장의 고통스러운 손바뀜: 2030세대가 주택시장에 진입하면서, 베이비붐 세대 이상의 주택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MZ세대에게 억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글의 마지막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통해 설거지 세대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부표처럼 수시로 흔들린다

토지시장이든 아파트시장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100% 실수요자란 없다. 실수요자도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투기적 수요로 돌변할 수 있다. 부동산시장은 인간의 이중성이 극단적으로 투영되는 욕망의 공간이다. 부동산시장은 양극단의 세계가 존재한다. 부동산 자체가 이용 가치의 대상이자 투자재라는 양면적 성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도가 심하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부동산 재테크’와 ‘부동산 혐오증’이 공존한다. 이런 이중적 태도는 부동산에 자본 이득을 노리는 투자 자산의 성격이 강하게 내포될수록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적한 시골의 가옥처럼 부동산이 단순한 이용 수단이 되는 세상에서는 이중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중성은 이용 중심의 '집'이 아니라 사고파는 것 중심으로 인식되는 ‘부동산’일 때 심하게 나타난다.

부동산 재테크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는 소유 욕망의 극단적인 표현이다. 욕망 그 자체는 직설적이고 노골적이다. 하지만 욕망을 그대로 게걸스럽게 드러내면 주위의 반발을 불러와 욕망을 쉽게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체면도 깎인다. 그래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부동산은 삼계탕보다는 보신탕에 가깝다. 삼계탕은 드러내놓고 먹지만 보신탕은 몰래 먹는다. 소유 욕망이 극대화된 부동산은 아직도 음습한 밀실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만 질투한다: “부동산은 이제 배가 고프기보다는 배가 아픈 것이 문제입니다.” 한 원로 경제학자의 말이다. 이제 주택 보급률이 전국적으로 100%를 넘어 양적인 부족 문제는 해결되었으니 부동산을 둘러싼 갈등이나 분쟁이 문제라는 말이다. 부동산 문제는 단순히 시장 논리보다는 이데올로기 싸움 영역으로 전개될 때가 많다. 어찌 보면 강남 아파트는 첨예화된 부동산 계급 갈등의 상징이다. 지인이 강남 아파트를 사서 돈을 벌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배가 아프다. 아파트를 사기까지 어떻게 노력했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그 결과만 부럽고 질투가 난다.

왜 그런 생각을 할까? 부동산시장에서 배가 아픈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아파트 투자(투기)의 대중화 때문이다. 표준화된 주택인 아파트는 사실 복잡한 권리관계 분석이나 투자 기술이 없는 초보자라도 누구나 투자가 가능한 범용 상품이다. 사실 암울한 일제강점기에도 투기가 극성을 부렸다. 일확천금을 얻기 위한 광산 투기는 물론 주식과 땅 투기 열풍이 나타났다. 그러나 투기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은 재력이 뛰어난 지주나 친일파 같은 극소수 계층이었다. 서민들과는 관계가 없는 영역이었다. 투기로 파산을 하더라도 참여자가 많지 않았기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파트는 누구든지 큰돈이 없어도 투자할 수 있다. 당첨된 사람들은 특별한 재주가 있었던 게 아니다. 청약에 가입해서 15년 이상 돈을 꼬박꼬박 낸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다.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에 대해서만 질투를 한다. 말하자면 고교 동창생이나 회사 동료가 성공할 때 질투를 느낀다. 사촌이 논을 사야 배가 아프지, 대기업 회장이 논 수백만 평을 사더라도 배가 아프지 않다는 이야기다.

둘째, 성공을 이룰 뻔한 것을 이루지 못할 때 아쉬움이 더 큰 법이기 때문이다. 먼바다의 고기가 아니라 바로 눈앞의 고기를 놓칠 때 상실감이 큰 것처럼 말이다. 자신도 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되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는데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집값이 계속 오를 때라 무리를 해서라도 아파트에 투자했다면 큰돈을 벌었을 텐데.’ 그냥 사놓기만 하면 값이 오르던 그 좋은 시절에 과감하게 결단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현상은 미완성 과제에 집착하면서 미련을 갖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요컨대 아파트, 특히 강남 아파트 때문에 배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은 투자의 대중화와 자이가르닉 효과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배 아픈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해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근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일이 없다면 배 아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주택시장은 안정이 최고의 미덕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다양한 이면과 개인의 심리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동산 시장의 복잡성: 부동산 시장에서는 실수요자와 투기적 수요자가 모두 존재하며, 실수요자도 상황에 따라 투기적 수요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인간의 이중성과 욕망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2. 부동산 재테크와 부동산 혐오증: 부동산에 대한 태도는 '부동산 재테크'와 '부동산 혐오증'이라는 두 가지 이중적 태도가 공존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부동산 재테크는 소유 욕망을 기반으로 한 극단적인 투자 행위를 의미합니다.
  3. 배 아픈 사람들과 부동산의 역할: 부동산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아파트 투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배 아픈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사회의 계층 간 갈등과 근로 의욕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사회적 통합: 주택시장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택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사회적인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의 마지막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배 아픈 사람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2장 누구나 빠지는 심리적 편향을 경계하라

부동산시장은 인간 심리의 집합체다


“난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봐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인데 말이오.” 영화 <관상>(2013) 마지막 부분에서 천재 관상가 김내경(송강호 분)은 이렇게 탄식한다. 관상으로만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사건인 계유정난(1453)을 미리 내다보지 못했던 자신을 한탄하는 대사다.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바람의 움직임을 알지 못하면 시대나 인간의 운명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파도는 수시로 바뀌는 현상이고, 바람은 변동성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부동산시장으로 좁혀보면 파도는 출렁이는 부동산 가격이 될 것이고, 바람은 가격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가 될 것이다. 부동산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피적인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변수를 제대로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은 장기적으로 인구, 구매력, 공급 등 변수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진다.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심리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심리는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가격을 이해하는 데 핵심 변수가 된다는 이야기다.

‘돈의 주인’ 사람 마음을 읽어라: 이 세상은 충동과 광기, 편견이 지배한다. 이성보다는 비이성, 그리고 합리성보다는 비합리성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다. 부동산 가격이 단기적으로 출렁이는 것은 다분히 심리적인 이유에서다. 단기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심리 게임 결과로 가격이 움직인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매도자가 심리적으로 매수자에게 밀렸다는 이야기고, 상승한 것은 그 반대일 것이다. 가격이 내재가치를 넘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것은 다른 어떤 요인보다 심리의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광기 국면에선 내재가치보다 큰 폭으로 절상되고, 공포 국면에선 내재가치보다 크게 절하될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읽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투자가 삶의 일상화가 되었다. 집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사고파는 투자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투자재 시장일수록 인간의 불안과 초조감, 두려움이 고스란히 투영된다. 이러다 보니 집값이 자주 요동친다. 이른바 변동성 쇼크의 큰 요인은 바로 수시로 움직이는 인간 심리다. 흥미로운 것은 심리는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독립적 변수라기보다 다른 변수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컨대 매수심리가 살아났다면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책 같은 다른 변수가 심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심리 변수는 파생 변수 역할을 하면서도 여러 변수를 합친 총합 변수가 되기도 한다. 부동산시장에서 심리는 대표적인 단기 변수다. 중장기 부동산시장의 가격은 심리보다는 펀더멘털이나 시장 기본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예상의 무한 연쇄’에서 탄생하는 투기: 케인스의 ‘미인 대회’ 투자법은 주식시장의 거품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케인스가 활동했던 1930년대 영국의 신문사들은 미인 투표 이벤트를 자주 시행했다. 당시 신문사는 미인 100명의 사진을 독자들에게 보낸 뒤 가장 아름다운 6명을 골라 투표하도록 했다. 가장 많이 선택받은 6명의 미인에게 투표한 사람에게는 상금을 주는 구조다. 상금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기준으로 미인을 뽑게 되면 상금은 물 건너간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인을 뽑아야 당첨 가능성이 커진다. 나의 선호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선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즉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선호나 취향을 예상한 뒤 선택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남들도 이런 생각을 하면 어떻게 될까? 바로 ‘예상의 무한 연쇄’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파트를 살 때 미인 투표 논리를 적용해보자. 나는 공기가 좋고 출퇴근이 편리한 A 아파트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남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고민 끝에 아파트를 사더라도 나중에 팔 것을 대비해서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야겠다고 결심을 굳힌다. 투기자의 심리는 미인 투표 참가자의 심리와 비슷하다. 투기하려면 누군가가 내가 산 부동산을 다시 사줘야 한다. 가령 울릉도에 있는 땅을 투기 용도로 사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군가가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내 땅을 사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투기는 결국 내 위험을 남에게 떠넘길 수 있어야 가능해진다. 그래서 투기는 나보다 ‘더 큰 바보’를 찾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편향과 이를 경계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동산시장은 인간 심리의 집합체: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의 변동은 단기적으로는 주로 심리적인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며, 장기적인 가격은 인구, 구매력, 공급 등 여러 변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2. '돈의 주인' 사람 마음을 읽어라: 부동산 시장은 투자 재산이 되었기 때문에 투자의 불안과 초조, 두려움이 반영됩니다. 이런 심리적인 영향은 가격의 단기적인 변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3. '예상의 무한 연쇄'와 투기: 케인스의 '미인 대회' 투자법을 예로 들어, 사람들이 주변의 평균적인 선호나 취향을 예상하여 선택하게 되는 현상이 부동산 투기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투기자는 더 큰 바보를 찾는 것과 같이, 자신이 사고 팔 때 누군가가 더 높은 가격으로 다시 사줄 것을 기대합니다.

글의 마지막에서는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편향을 경계하고, 투기와 예상의 연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나 감정적인 선택보다는 합리적이고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3장 남의 성공 스토리에 휘둘리지 마라

남의 성공 스토리에 현혹되지 마라


우리는 이야기에 때로 열광하고, 때로 절망해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이야기에 취하다 보면 가끔은 판단이 흐려진다. 즉 이야기에 너무 쏠리면 왜곡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부동산시장을 쥐락펴락, 단톡방의 힘: ‘디지털 바이럴(디지털 입소문)’이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시대가 되었다. 거대한 디지털 바이럴의 힘, 한마디로 무서운 세상이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순식간에 퍼지는 ‘디지털 입소문’이 큰 힘을 발휘한다. 과거 친인척이나 가족, 중개업소로부터 얻던 정보를 이제는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의 SNS에서 찾는다. 의사결정 때 SNS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집값이 더 내려간다더라’, ‘집값이 바닥이라더라’, ‘어디가 좋다더라’라는 소문이 돌면 실제 시장이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SNS에서 인플루언서는 과거 가족이나 친인척보다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요즘은 카페, 블로그, 유튜브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게 ‘단톡방’이다. 부동산에서 단톡방은 여러 형태가 있지만 자주 활용하는 게 오픈 채팅이다. 단톡방은 내가 뉴스를 검색하거나 카페, 블로그, 유튜브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정보가 올라온다. 일하다가도, 누구랑 통화하다가도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정보 전달 속도가 기존 SNS보다 더 빠를 수밖에 없다.요즘 부동산시장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단톡방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아파트 시세는 단톡방이 결정한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 이처럼 광속의 시대에는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순간 구버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속자생존(速者生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나 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시장은 저 앞서 달아나고 있는데 나는 지난 통계를 갖고 현재 시장을 분석하는 게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단기 흐름은 통계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장바닥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하다. 다만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지적 능력도 그만큼 뒤따라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 괴담이 될 수 있다.

영웅이 탄생하면 그 시장은 버블이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에선 일정 주기로 영웅이 탄생한다. 투자해서 큰돈을 번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그 영웅은 가만히 집에 앉아있지 않는다. 매스컴, SNS에 등장해서 ‘나처럼 투자하면 당신도 큰돈을 벌 수 있다’라며 대중에게 모방심리를 자극한다. 심지어 지상파 TV 예능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해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긴다. 사회적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이 극에 달할 때 재테크 전문가들이 평소 잘 나오지 않던 TV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춘다. 시청률에 민감한 방송사로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핫이슈’ 출연자를 섭외하기 때문일 것이다.

TV에 나온 전문가는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싶은 영웅이다. 나도 전문가나 고수처럼 투자해서 돈을 벌겠다는 꿈을 꾼다. 투자하지 않는 나만 바보 같다.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인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이 일반 정서가 된다. 투자세계에 군중심리가 작동한다. 서점가에 재테크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휩쓴다. 재테크 스터디 모임도 많이 늘어난다. 이 분위기에 휩쓸려 많은 사람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뒤늦게 뛰어든다. 투자세계에 대한 온갖 미사여구가 등장하고, 장밋빛 세상이 펼쳐진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상투였다. 개미들만 그 시장의 거품만 잔뜩 떠안는 꼴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재테크를 시작하면 비극이 잉태될 수밖에 없다.

영웅 따라 하기로 절대로 영웅이 될 수는 없다. 영웅이 탄생한 것은 본인의 실력보다 시황이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의 우상향이 있었기에 영웅도 탄생할 수 있다. 가격의 우하향기에는 영웅이 탄생하기 어렵다. 영웅 따라 하기 붐이 불 때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즉 영웅 탄생은 살 때가 아니라 팔 때라는 것을 알려주는 ‘인간지표’다. 그때가 비이성적 과열의 정점일 가능성이 크니까. 시장에서 영웅이 나타날 때쯤에선 발을 빼야 할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자.

남의 성공 스토리에 현혹되지 말고 조심하라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야기에 현혹되지 마라: 이야기를 듣는 것은 흥미롭지만, 이야기에 너무 매몰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정보를 평가할 때는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디지털 바이럴과 단톡방의 영향: 현재는 디지털 바이럴과 단톡방 등의 소셜 미디어가 빠른 정보 전달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 속도가 빨라져서 정보 전달과 의사결정 속도가 높아졌습니다.
  3. 속자생존과 FOMO: 변화무쌍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속자생존 신조어와, 놓치면 손해볼 것 같아서 뒤늦게 뛰어들 수밖에 없는 FOMO(놓치지 않기 두려움) 증후군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4. 영웅의 등장과 버블: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에서 주기적으로 영웅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성공 이야기가 퍼지는데, 이 때에는 이미 시장이 특정한 시황에 의해 영웅이 등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따라하면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경고입니다.
  5. 영웅 따라 하기로 절대 영웅이 될 수 없다: 영웅의 등장과 따라하기 붐이 나타난 시기에는 이미 과열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웅의 탄생은 팔 때가 중요하다는 인간지표로 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심하고 신중한 판단을 통해 남의 성공 스토리에 휘둘리지 말라는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4장 한국 부동산은 일본 부동산의 복사판이 될까?

한국 부동산의 미래는 일본 부동산의 복사판이 될까?


우리가 일본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인구 고령화와 부동산 거품 붕괴가 아닌가 싶다. 두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이 이웃 나라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일본화’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 전망이 틀리든 맞든 우리나라 부동산을 짓누르는 심리적 기저에는 우리가 일본처럼 될지 모른다는 집단적 두려움이 깔려 있다.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의 유령이 한국 부동산시장을 떠돌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일본이 우리나라 부동산의 미래일까?

의대생 증후군과 버블 붕괴의 공포: 왜 일본 하면 부동산 거품 붕괴가 쉽게 연상될까? 우리는 어떤 사건이 자신의 머리에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가에 따라 그 사건과 연결될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를 심리학적으로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라고 한다. 휴리스틱은 ‘감(感)’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뜻의 심리학 용어다. 휴리스틱은 판단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생각의 지름길을 안내하지만, 판단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단순화하는 위험성이 있다. 사회적으로 떠들썩한 이슈가 되었던 극적이고 생생한 사건의 이미지는 쉽게 떠올리고 개연성을 과대평가한다. 가령 비행기 추락, 대형 화재 등은 충격적인 일이기에 오래 기억하고 그것의 발생 가능성을 실제보다 크게 본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친인척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면 비행기를 탈 때마다 ‘친인척의 사망=비행기의 처참한 잔해’를 쉽게 떠올리다 보니 위험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드물게 발생한 극적인 사건이다. 그런 사건은 언론을 통해 계속 반복되어 알려지면서 우리도 모르게 뇌리에 강한 이미지로 깊이 각인된다. 그래서 버블 이야기만 나오면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사건을 떠올리고 금세 눈앞에서 일어날 것처럼 사건이 발생할 확률과 빈도를 높이는 것이다.

유사 개념으로 ‘의대생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일종의 건강 염려증이다. 의대생들이 특정한 질환의 증상을 배우다 보면 ‘내가 요즘 몸이 안 좋은데 혹시 그 병에 걸린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 저출산, 저성장, 중산층 몰락 같은 말만 들어도 일본을 떠올리며 우리나라도 일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미래는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의 세계이지, 결코 숙명의 세계는 아니다. 정해진 미래는 없다. 곧 닥칠 인구 쇼크 시대를 대비해야 하지만 일본 사례를 너무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본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나라에서 부동산 거품이 발생했지만, 일본처럼 20년 이상 부동산 가격 폭락과 함께 실물경제까지 침체의 늪에 빠진 나라는 없다. 한 마디로 일본만 이례적으로 장기간 극심한 버블 후유증을 겪었으며 아직까지 일본 버블 붕괴 전철을 따라간 나라는 없다.

머지않은 인구 쇼크 시대의 생존법: 요즘 우리나라 출산율을 생각하면 한마디로 아찔하다. 280조 원을 쏟아 붓고도 합계 출산율은 고작 0.78명(2022년 기준)으로 세계 꼴찌 수준이다. 서울 출산율은 0.59명으로 더 낮다. 한마디로 출산 파업이다. 지금처럼 저출산에 고령화가 지속한다면 한국 부동산의 미래가 있을까? 머지않아 인구 절벽, 인구 쇼크가 현실화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도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부동산은 그 나라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이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더라도 ‘수축’이 불가피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부터 줄고 있지만 가구 수는 2039년에 정점을 찍고 그다음 해부터 줄어든다. 부동산시장은 2030년대부터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인구와 가구 수가 함께 줄어드는 2040년 이후에는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다. 인구와 가구 수의 동시 감소 시대는 그동안의 ‘부동산 문법’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다가올 인구 쇼크를 감안해 자산 설계를 한다면 원화자산인 우리나라 부동산에 몰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동산이 많다면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당장 이 비율을 맞추라는 것은 아니다. 5년, 혹은 10년 후 이 비율을 맞춘다는 로드맵을 짜는 게 좋다.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산과 분산해서 지역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

둘째, 인구감소 시대의 부동산 특징은 초양극화다. 모든 지역이 다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도시일수록 인구 충격이 덜할 것이다. 2020년 기준 전국 빈집은 151만 1,306채다. 빈집은 대도시보다는 시골과 중소도시에서 더 심각한 문제다. 필요한 부동산만 보유하되, 도심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다만 지방은 같은 도심이라도 구도심보다는 2030세대가 몰리는 신도심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도심을 재개발하면서 도심 부흥이 나타나는 서울과는 달리 지방은 개발 수익성이 낮아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

셋째, 부동산을 바라보는 눈도 바꿔야 한다. 시세 차익보다는 현금흐름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대표적인 시세 차익형 상품인 재건축 아파트는 압구정동, 목동 등 중고층 아파트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더 이상 테마 상품이 되기 어렵다. 도시 미관상 무한대로 용적률이나 층고를 올려 재건축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적률이나 층고가 더 올라가기 어렵다면 재건축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저성장 시대에는 기대 자본 이득이 낮을 수 있으니 월세로 중간중간 보상을 받아야 한다. 월세를 안정적으로 받으려면 거래가 빈번한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는 현금 흐름에 따라 부동산의 등급이 매겨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넷째, 부동산 거래 감소시대에 대비해 환금성이 높은 자산을 골라야 한다. 얼마 전 만난 한 일본인은 “일본은 내 집을 사서 유지하는 비용과 월세로 사는 비용 간에 큰 차이가 없는 데다 한번 사면 팔기 어려워 집을 잘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경제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고 핵심 인구가 줄어든다면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오를 수 없고, 거래량 역시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지방 소도시 부동산이나 인기가 없는 부동산은 거래가 없어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 팔고 싶어도 못 팔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은 한번 잘못 사면 평생 감옥처럼 시달리며 살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을 사더라도 언제든지 팔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도심의 아파트(아파트로 바뀔 부동산)나 빌딩은 환금성이 좋겠지만 교외 토지나 상가는 거래가 뜸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는 환금성이 부동산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평가 잣대가 될 것이다.

"한국 부동산은 일본 부동산의 복사판이 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글에서는 일본의 부동산 버블과 그 이후의 경험에 대한 비교와,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나와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는 드물게 발생한 극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일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일본 부동산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집니다.
  2. 가용성 휴리스틱: 사건의 인상 깊은 경험이나 이미지가 뇌리에 강하게 남아, 그 사건과 관련된 일이 발생할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런 심리적인 요소로 인해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가 빈번하게 떠올라 우리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부쳐줄 수 있습니다.
  3. 부동산과 인구 감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미래에 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구 감소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초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자산 다변화: 자산의 다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5. 환금성이 중요한 자산 선택: 부동산 거래 감소 시대에는 환금성이 높은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시장에서도 환금성이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환금성이 좋은 부동산 또는 아파트가 미래에 중요한 가치평가 지표가 될 것으로 지적합니다.

일본의 부동산 경험과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비교하여, 인구 감소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의 부동산 시장 동향과 관련된 미래 전망에 대한 분석과 조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5장 부동산을 대하는 접근법부터 바꿔라

‘부동산 행복’은 빈도에서 나온다


“마치 악어를 키우듯 부동산 투자를 하는군요.” 최근 미국 이코노미스트와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꺼낸 말이다. “한국 사람들은 부동산을 시세 차익을 얻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그런 투자 패턴을 악어 사육업자로 비유한 것이다. 미국에서 악어는 식용으로 대량 사육되고 있다. 악어를 키우는 과정에서 정서적인 안정 같은 작은 행복은 없다. 주인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악어를 키운다. 그래서 사육(보유) 기간에 주인은 행복하지 않다. 악어는 도살해서 가죽이나 고기를 팔 때만 행복을 안겨준다.

미국에서는 시세 차익형 투자자인 토지 투자자를 악어 사업자에 빗댄다.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투자 과정에서 얻는 행복보다는 오로지 시세 차익이라는 결과에만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시세 차익이 없으면 불행을 느낀다. 하지만 젖소 사육업자는 젖소를 나중에 고기로도 팔 수 있지만, 사육하는 동안 짜내는 우유라는 운용 수익을 더 큰 목적으로 생각한다. 저성장 시대에는 부동산을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악어 사육업자에서 젖소 사육업자의 마인드로 바뀌어야 한다.

현금 흐름이 왜 중요한가?: 부동산 투자의 최종 목적은 행복한 삶이다. 시세 차익형 투자자는 악어 사육자처럼 부동산을 매도했을 때 단 한 번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난다. 미국의 투자 이론가 윌리엄 번스타인은 “부(富)란 비유동성 재산의 집합이 아니라 소득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당신이 과수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가치는 단순히 땅과 나무의 시세가 아니라 과수원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부동산도 현금 흐름 확보의 수단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시장 이자율이 연 5%라면 가옥의 임대료는 연 7~7.5%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즉 주택 임대 수익은 시장이자율(가령 정기예금)의 1.4~1.5배가 되어야 한다. 사는 집을 제외한 부동산을 보유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판단 기준은 현금 흐름이 수도꼭지에서 물 흐르듯 잘 발생하느냐의 여부다.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단 한 번의 행복(시세 차익)보다는 여러 번 쪼개서 행복(운용 수익)을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동산에서 행복은 자주 쪼개서 받을수록 좋다.

더욱이 현금 흐름 위주의 사업은 위기에도 강하다.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땅을 사서 건물을 지은 뒤 분양하는 많은 부동산 개발업자는 망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임대사업자는 살아남았다. 부동산 개발업은 ‘가격의 우상향’을 전제로 진행되는 것이므로 만약 반대로 ‘가격의 우하향’이 뚜렷해지면 위기에 봉착한다. 부동산 개발업은 외줄 타기 곡예를 하듯 위태롭다. 예기치 않은 센 바람이 불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셈이다.

투자하더라도 맛있는 것 사 먹을 돈은 남겨두자: 요즘은 투자하지 않으면 나만 바보가 되는, 한마디로 투자 중독 사회다. 만나는 사람마다 투자 이야기, 돈 버는 이야기다. 혹시 우리는 어느새 투자의 노예가 된 것은 아닐까? 열심히 투자하면 워런 버핏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세뇌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지금 행복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투자하더라도 맛있는 것 사 먹을 돈은 남겨두자.” 나의 미래 가치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나도 소중하니까.

사실 인생은 예기치 못한 사태의 연속이다. 따라서 무리한 재테크보다는 적정 수익을 지키는 안전 추구형 자산 관리자가 최종 승자가 된다. 한 마디로 대박을 찾기보다는 쪽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은 잘만 운용되면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고, 행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모 아니면 도’식의 도박형 재테크까진 나서지 마라.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생명을 단축하는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재테크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재테크를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런데도 그동안 우리는 앞과 뒤를 바꿔 살았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행복과 안전이 삶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5장 부동산을 대하는 접근법부터 바꿔라"라는 말씀에 해당하는 내용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하여 현금 흐름 중심의 접근 방식을 촉진하고, 단기적인 시세 차익만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운용 수익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 스타일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동산 투자의 목적은 행복한 삶: 부동산 투자가 단순히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 아닌,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임을 강조합니다. 시세 차익형 투자자보다는 현금 흐름 중심의 투자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더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2. 부동산 현금 흐름의 중요성: 부동산의 임대 수익은 시장 이자율을 따라가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부동산을 소득의 흐름으로 인식하여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의 목표라고 합니다.
  3. 젖소 사육업자와 악어 사육업자의 대조: 현금 흐름 중심의 사업은 위기에 강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악어 사육업자는 시세 차익에만 의존하므로 시세 하락 시 위험에 노출되지만, 젖소 사육업자는 임대 수익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므로 위기에도 더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4. 적정 수익과 안전 추구: 대박을 찾기보다는 적정 수익을 지키며 안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리한 재테크나 도박적인 투자보다는 행복과 안전이 삶의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면서, 현금 흐름 중심의 투자 스타일과 장기적인 안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장 부동산도 힐링이 필요한 시대다

부동산 힐링, 집을 바라보는 렌즈부터 바꿔라


자영업자 김진명(가명·54) 씨. 그는 그동안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가 망하면서 두 차례나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다. 큰 좌절을 겪어본 그는 이제 스스로 힐링하는 법을 익혔다. 그는 어려울 때마다 재래시장을 찾는다. 그는 추운 어느 겨울날 재래시장에서 한 노점상 할머니를 보았다. 몇만 원을 벌기 위해 온종일 좌판을 벌여놓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본 순간, 그는 ‘내가 겪고 있는 좌절과 고통은 감정의 사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너무도 부끄러웠다. 이후 김 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재래시장을 한 바퀴만 돌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힘들 때면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라. 때로는 남의 슬픔과 불행이 나에게는 위로와 다행으로 다가오는 것을 어찌 숨길 수 있으랴. 그래서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가 “행복한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것도 필요하다”라는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은메달 선수보다 동메달 선수의 마인드: 법륜 스님의 강연장에서 한 여성이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집을 샀는데 대출이자를 내느라 너무 힘겹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법륜 스님은 그 여성에게 한마디 했다. “그 말은 집이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집 없는 사람이 들으면 그걸 괴로움이라고 생각할까요. 자기 자랑한다고 오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관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도 힐링을 위해 없는 사람 시각에서 나를 한번 바라보자. 영끌 푸어가 된 나 자신을 괴롭히기 전에 영끌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도 기억하자. 부처는 불행한 사람은 자신이 잃은 것에 슬퍼하고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한다고 설파했다.

그러니 영끌 푸어가 되었다고 해서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말고 다독거려라. ‘완전히 다 잃을 뻔했는데, 이만하니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것이 바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워하는 은메달 선수보다 “메달을 못 딸 뻔했는데 다행이네”라고 생각하는 동메달 선수의 마인드다. 이미 발생한 사건보다 더 나쁜 상황을 생각하면(하향식 사후 가정적 사고) 나쁜 상황에 대한 괴로움이 줄어들 것이다.

홈과 하우스의 균형을 맞춰라: 집은 ‘홈(home)’과 ‘하우스(house)’라는 2가지 기능을 한다. 홈이 삶의 안식처라면, 하우스는 투자자산이다. 우리가 살면서 홈과 하우스,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없다. 집에서 행복을 얻으려면 하우스와 홈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집값 상승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하우스에 초점을 맞췄다. 일례로 갭투자는 하우스 비중이 100%다. 이제는 홈의 비중을 좀 더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도 대도시에서 홈 100%를 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결국 균형이다. 홈과 하우스의 비중을 50% 대 50%로 맞추는 게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홈의 비중을 높인다면 아파트 가격이 출렁거려도 덜 불안하다. 적정 대출을 통한 공간의 알뜰 소비도 필요하다. 이렇게 한다면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보낼 수 있고, 집 때문에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2030세대가 겪은 아파트 재테크 수난사 역시 반복되지 않는다. ‘하우스 푸어’는 있어도 ‘홈 푸어’는 없다. 집을 사고파는 대상인 하우스로 보게 되면 하우스 푸어는 언제든지 재발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택의 가격보다 환경과 가치를 소비하는 삶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족 모두 집에서 행복을 얻는 것, 그것이 집에서 얻는 최상의 가치가 아닌가 싶다. 집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수단이다. 부동산 힐링은 부동산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바꾸는 일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일지 모른다. 가격의 노예가 되지 않고 집의 공간적 가치를 추구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힐링이라는 파랑새는 우리 곁으로 찾아올 것이다. 부동산도 힐링이 필요한 시대다.

"6장 부동산도 힐링이 필요한 시대다"라는 말씀에 해당하는 내용은 부동산 관점에서 집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힐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홈과 하우스의 균형을 찾는 것을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남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을 만나보자: 어려울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힘든 상황을 보면서 자신의 어려움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격려를 제시합니다. 남의 슬픔과 어려움을 바라보며 우리의 문제가 사치라는 것을 인지하고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하자는 내용입니다.
  2. 동메달 선수의 마인드: 불행한 상황을 겪을 때에도 더 나쁜 상황을 상상하면서 현재 상황에 감사하는 마인드를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3. 홈과 하우스의 균형: 집은 '홈'과 '하우스'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홈은 삶의 안식처이고, 하우스는 투자자산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치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4. 가치와 환경에 초점을 맞추기: 행복을 위해서는 집의 가격보다 환경과 가치를 소비하는 삶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집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수단이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집의 진정한 가치라고 말합니다.

이 글은 부동산 관련 주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재고와 힐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택을 통해 느끼는 행복과 안정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